top of page
공간을 설계하는 우리의 태도에 대한 기록.


공간은 작품이 되는가?
공간은 머무는 곳이다. 그러나 때로는 그 자체로 하나의 장면이 된다. 우리는 공간을 조형의 연장선에서 바라본다. 의자 하나를 만들 듯 비례를 다루고, 작은 오브제를 놓듯 빛의 방향을 조정한다. 공간을 장식하지 않는다. 구조를 설계한다. 하지만 작품처럼 고정시키지는 않는다. 공간은 사용되고, 비워지고, 다시 채워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의 공간은 완성된 결과라기보다 열려 있는 상태에 가깝다. 머무는 사람이 들어와 감정을 더하고, 시간을 더하고, 기억을 더할 때 비로소 하나의 작품이 된다. 공간은 스스로 완성되지 않는다. 경험 속에서 완성된다. 그리고 이 원리는 장소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다. 공간은 작품이 될 수 있다. 머무는 이가 있다면. 궁중모란. 2025년 작 경복궁록. 2024년 작


빛은 재료이고, 시간은 구조다.
공간은 고정된 물체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끊임없이 변하는 장면이다. 아침의 빛은 벽을 넓히고, 저녁의 그림자는 공간을 깊게 만든다. 우리는 벽의 색을 정하기 전에 빛이 머무는 자리를 먼저 생각한다. 그늘이 만들어내는 밀도를 계산한다. 비어 있는 면과 채워질 순간을 함께 설계한다. 시간은 공간을 천천히 조각한다. 머무는 사람은 그 흐름을 따라 하루 동안 여러 개의 장면을 경험한다. 그래서 공간은 완성되지 않는다. 머무는 순간마다 다르게 열리고 닫힌다. 이 방식은 장소가 달라도 변하지 않는다. 빛을 재료로 삼고, 시간을 구조로 삼는 것. 그것이 hiphere의 설계 방식이다. 빛은 재료이고, 시간은 구조다. 한옥보다. 2025년 작 아침이 열리고 빛이 새어들다.


전통은 형태가 아니라 태도다. 우리는 재현하지 않고 번역한다.
전통은 박제된 이미지가 아니다. 그것은 시간을 건너온 태도에 가깝다. 우리는 한옥의 지붕을 복제하지 않는다. 대신 그 안에 담긴 비례와 호흡을 읽는다. 기둥 사이의 거리, 빛이 스며드는 창의 높이, 그늘이 머무는 깊이. 형태는 시대를 따른다. 그러나 균형을 바라보는 시선은 남는다. 그래서 우리는 전통을 재현하지 않는다. 오늘의 구조 안에서 다시 조합한다. 과거의 감각을 현재의 언어로 번역한다. 이 태도는 장소가 달라도 유지된다. 도시가 바뀌어도, 시간이 흘러도. 전통은 형태가 아니라 태도다. 그리고 태도는 확장된다. 한옥보다. 2025년 작


여백은 가장 강한 구조다.
보이지 않는 것이 공간을 완성한다. 공간을 설계할 때 우리는 무엇을 채울지보다 어디를 남길지를 먼저 생각한다. 비워둔 자리는 결핍이 아니다. 형태를 지탱하는 중심이다. 우리는 물건을 더하지 않고 공기의 흐름을 설계한다. 벽을 세우기보다 균형의 긴장을 조율한다. 달항아리가 비어 있음으로 완성되듯, 공간 역시 남겨진 중심에서 비로소 밀도를 얻는다. 여백은 장식이 아니다. 구조다. 경복궁의 달. 2024년 작
bottom of page
